
한 사람의 삶이, 우리의 노래로
은종
박화목
1924 — 2005
고향은 멀어져도,
말 속의 풍경은 남았습니다.
그 노래를 쓴 사람
익숙한 노래 뒤에,
이런 미소가 있습니다.
「보리밭」과 「과수원 길」.
우리가 불러온 말들을 쓴 시인,
은종 박화목입니다.

1924 · 황해도에서
한 아이의 세상은
고향에서 시작됩니다.
황해도에서 태어나
평양과 만주를 거친 청년.
1941년, 어린이잡지에
동시를 발표합니다.
황해도 일대출생지 표기는 해주·황주로 자료가 엇갈립니다.
1946 · 고향을 떠나
돌아갈 수 없는 곳은
마음에 더 오래 남습니다.
남으로 내려온 뒤에도
고향을 향한 그리움은 이어졌습니다.
시와 동시, 노랫말 속에.
망향
전쟁 속 부산에서
시인의 말과
작곡가의 선율이 만납니다.
박화목이 쓰고, 윤용하가 곡을 붙인
「보리밭」.
그 노래는 오래도록 불렸습니다.
1972 · 과수원 길
세대를 건너,
같은 길을 노래합니다.
박화목의 말에
김공선의 곡이 더해진 동요.
아이들도, 어른들도
그 길을 함께 떠올립니다.
동심으로 펼친 이야기
작고 여린 존재에게
마음을 기울였습니다.
『부엉이와 할아버지』
『밤을 걸어가는 아이』
『개똥벌레 삼형제』
노랫말을 넘어,
동화와 소년소설의 세계로.
시와 동시, 그리고 방송
한 편의 말이
누군가에게 닿도록.
『초롱불』에서
『봄을 파는 꽃가게』까지.
책을 쓰고, 방송을 만들며
독자와 청취자를 만났습니다.
2005 · 그리고 오늘
사람은 떠나도,
노래는 남았습니다.
문학상과 문화훈장,
노래비와 기념우표에 남은 이름.
그러나 가장 가까운 기억은
오늘도 누군가 부르는 노래입니다.
은종 박화목
1924 — 2005